시
가죽나무 | 류근
해아심이
2018. 1. 3. 17:08
가죽나무
류근
태풍 지나고 나자
하룻밤 사이에 잎사귀 다 잃고
가죽만 남은
가죽나무 한 그루
살아서 제 이름은 남겼으니
그거 참 다행한 나무 아닌가
내게도 아직
당신이 부를 이름은 남겨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