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칙한 섹스 | 시랑

해아심이 2018. 8. 8. 17:00


 초판, 2017.12.15, 룬, 페친추천작, 20180808 讀


페친의 추천작 중 마지막 작품이다.

제목부터 낯설어서 추천하면서 제목과는 다를것이다라는 부연을 달았었다.


첫 시 부터 낯설고 시라고 볼 수 있는가?

시는 어느 정도 정제된 언어와 정제된 감정이 표현되어야 한다는 사견 때문인지

보기에 껄끄러웠던 게 사실이다.

물론, 요즘의 시 형태들도 내가 생각하는 그런 시어와는 상관없이

직격의 표현들, 일상의 표현들이 있는 작품들이 많으니 그런 작품의 세계인가 보다 라는 생각으로

다른 작품들도 감상했다.


하지만, 1부의 모든 시들은 에로물은 본 느낌이 진심이다.

그러나, 2부와 3부의 시들은 어찌 보면 충분히 고심한 시 형태들이 보이는데....

2.3부의 시들은 결핍이 느껴지는 시들이다.

그래서 1부의 시들이 그렇게 반항적?인 감정이었을까?

이 시들을 읽으면서 느끼는 감정들은 1부에서 연결된 연상적 느낌일까?

아쉬운 감정이다.

1부의 작품들이 없었다면, 충분히 시로서 승화된 작품들이었을텐데...


이 작품들이 뜻하는 것이 무엇일까?

작가는 도대체 이러한 시를 통해 무엇을 말하고 싶은 것일까?


본래, 책 뒤에 실리는 해설이나 평론등을 읽지 않는 편이다.

왜? 내가 느낀 감정들이 좀 더 깊이 있는 이들의 논리로 동화되기 쉽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 작품은  뒷면의 인터뷰가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읽었지만,

오히려 반감만 샀다.


첫번째 답변에 '번식만을 위한 섹스만 사회에서 수용하는 분위기잖아요'

이건 무슨 궤변인가? 기성세대를 떠나서 요즘의 젊은 세대가 이러한 답변을 수용할까?

지금은 21세기로 넘어온지도 벌써 이십여년이 되어 가고 있는데...


두번째 답변에 산업화로 어린이라는 객체가 인정 받을 수 있었던 계기였었다..

에효...그 산업화로 어린이들이 노동의 세계에서 얼마나 약자로 이용을 당하고

그러한 현실을 벗어나고 타파하기 위해 힘든 시간이 지나 왔는데...

그리고, 어른과 어린이의 구분이 단순히 '섹스'로 구분을 짓는다?

'어루다'라는 말을 '섹스'라는 뜻이고 그 단어의 파생에서 '어른'이 나왔다고 하는데..

음성적인 단어의 뜻이 있다 하더라도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어른'의 뜻은 섹스의 경험 유무가 아니다.


물론, 시인과 받아들임의 차이는 있다.

새로운 영역이고, 새로운 소재가 될 수도 있다

좀 더 문학으로 받아 들여질 수 있는 '시'들이 나왔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