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우화 | 류시화

해아심이 2018. 10. 8. 11:46

 1판 12쇄, 20180903, 류시화, 연금술사, 알라딘구매, 20181005~20181008 讀



좋은 책은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는 순간 끝이 아니라 그 순간부터 우리 자신을 돌아보게 한다. (351쪽)


그렇다.

이 글귀에 따라 나는 이 책을 좋은 책이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첫 페이지를 읽어 나가면서 부터 간만에 웃는 책이라고 했다. 어느 한 이야기에는 깔깔 거릴 정도로 웃었다.

진정 이 마을에 가서 살고 싶은 바램이 생길 정도였다.

그러나 그 마을이 과연 저 멀리 있을까? 아닐 것이다. 우리 주위에도 충분히 많이 있는 곳이다.

그러기 때문에 그렇게 웃을 수 있는 것이다.

우매한 것 같지만, 공동체에 대한 믿음이 강하고 그 구성원들에 대한 배려가 있으며

서로의 의견들이 있지만, 같이 토론하며 방법을 찾아 내고자 하는 민주주의가 있으며

가진 것이 적어도 충분히 행복해 하며 살 수 있는 여유들이 가득하다.

작은 지혜를 얻음에도 크게 기뻐하는 즐거움이 있고,

그 지혜가 비록 자신들을 고달프게 할 지라도 같이 한다는 참여와 행동이

절대 그들은 불행하다고 우매하다고 할 수 없게 한다.

먼 나라 우화 같지만,

조금만 돌아보면 어쩌면 우리의 한 모습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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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 신화와 우화의 차이는 전자가 고난을 극복해 자신과 세계를 구원하는 영웅의 이야기인 반면에

후자는 인생의 문제에 타협하며 자신의 어리석음을 지혜라고 믿는 보편적인 인물들의 이야기이다.

우리는 영웅과 바보 둘 다를 내면에 지니고 여행한다. ......

영웅이 특정한 사람이 아닌 누구에게나 존재하는 모습이듯, 머리를 긁적이는 바보 역시 우리안의

일부이다. (책갈피에서)


'언제든 할 수 있는 일은 결코 해낼 수 없다' (37쪽)


랍비가 가장 우려한 문제로, 가난한 사람들이 신과 다투기 시작한 것이다. 그들은 자신들의 질 낮은 음식과

옷에 대해 불행한 감정을 느꼈으며, 자신들에게 그런 무의미한 삶을 준 신에게 분노했다. 그들의 순수했던

행복은 끊임없는 절망과 불만으로 변했다. (42쪽)


'우리가 구입한 정의에서 악취가 나는 이유는 세상 어디에서나 정의가 부패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우리만의

정의를 헤움에 세울 시간이 되었습니다' (46쪽)


'이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이 설명 가능한 것은 아니다' (202쪽)


이 세상에는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있고,

그 위치에 그대로 놓아두는게 더 좋은 것이 있다' (208쪽)


신의 계율을 압축하면 이것이라네. 지금 이 순간 눈 앞에 있는 사람을 사랑하고, 지금 이 순간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사랑하게 (267쪽)


'사람들은 그런 식으로 우리에 대해 말하고, 그런 식으로 우리를 보고, 그런 식으로 우리를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들이 무슨 자격으로 우리를 판단하죠? 그들은 그렇게 할만큼 지혜롭게 살고 있나요?' (33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