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와, 너에게 꽃을 주려고 | 박진성

해아심이 2018. 12. 24. 09:38


 1판1쇄 2018.11.5, 미디어샘, 박진성, 알라딘, 20181220 讀


우연히 알게 된 시인이다.

시인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에서...

그런데, 알게 된 사실들은 너무 힘들다.

누군가는 주장하는 일들이 과연 사실인가 싶어 신뢰에서 많이 멀어져 있기도 하다.

한 번 내리 찍힌 곳은 제 아무리 실수로 그랬다 하더라도 그 상처는 영원히 남는 것..

최근에 다시 한 번 들은 속담이 잘못이라는 그 느낌이 역시나 또 한 번 같이 인식되는 일이었다.

   "때린 놈은 다리 뻗고 못 자도 맞은 놈은 다리 뻗고 잔다"


이 시집은 그 상처를 억지로 억지로 봉합하고 있는 느낌이 들어

슬픔이 더 많이 느껴진다.

하지만, 사랑으로 치유되리라. 꼭 그리 되시라 응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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져 준다는 것

      너에게 지고

      너에게 다시 져 주고


       마침내 나는

       나를 이긴다


       인간의 불가능을 이긴다


       네가 바라만 봐도 나는, 사랑이다.  (100쪽)



너에게 꽃을 주려고


       너에게 선물하려고 오늘 밤 꽃을 샀다

       책상에 놓아두었다


       빨갛게 타오르는 불,

       나의 내일은 너에게

       꽃을 주려고 존재한다


       잠 속까지 따라와 뒹구는 꽃 이파리들,

       너에게 줄 꽃들을 잠으로

       돌돌 말고 있다


       꽃을 잠재우고 있다.  (6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