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정든 병 | 허수경
해아심이
2018. 12. 24. 10:04
정든 병
이 세상 정들 것 없어 병에 정듭니다.
가엾은 등불 마음의 살들은 저리도 여러 나 그 살을 세상
의 접면에 대고 몸이 상합니다.
몸이 상할 때 마음은 저 혼자 버려지고 버려진 마음이 너
무 많아 이 세상 모든 길들은 위독합니다 위독한 길을 따라
속수무책의 몸이여 버려진 마음들이 켜놓은 세상의 등불은
아프고 대책없습니다 정든 병이 켜놓은 등불의 세상은 어둑
어둑 대책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