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2 | 나태주

해아심이 2019. 1. 22. 14:25


꽃 2


                                    나태주


예쁘다는 말을

가볍게 삼켰다


안쓰럽다는 말을

꿀꺽 삼켰다


사랑한다는 말을

어렵게 삼켰다


섭섭하다, 안타깝다,

답답하다는 말을 또 여러번

목구멍으로 넘겼다


그리고서 그는 스스로 꽃이 되기로 작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