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넛 경제학 | 케이트레이워스
2018.9.12 초판 1쇄, 도서출판 학고재, 케이트 레이워스, 홍기빈 옮김, 201811 마샘북상상
얼마전 모 드라마의 한 장면이 오버랩된다.
'지구는 둥근데, 왜? 피라미드야!'라며 항의하던 한 아이의 모습!
도넛경제학을 읽어 갈수록 겹쳐지는 대사였다.
그렇다고 이 책이 쉽게 술술 읽히지는 않았다. 까다로운 경제 용어나 이론이 나오지 않는다고 해서
경제라는 범위를 벗어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59쪽에 나와 있는 도넛의 그림 안에 우리가 살아가는데 필요한 것들이 나열되어 있다.
그것들의 부족과 과잉으로 인해서 발생하는 사회적인 문제까지.
왜? 도넛인가? 어느 하나만을 강조해서 될 부분이 아니기 때문이다.
산업주의부터 현재의 자본주의까지 모든것들을 취하고 사용하며 이익을 얻는 쪽이었다면
지금의 우리는 같이 공존해야 하는 것들을 다시 확인하고 가꾸어 나가야 할 때가 된 것이다.
이제는 그럴때가 된 것이다!
이 책에서 이야기 하는 경제학자라는 거창한 단어보다는
오늘날 이 지구에서 살아가는 한 인간으로서, 어떤 생각들을 가지고 살아가야 하는지
그 인간들이 모인 공동체는 어떤 규정, 규범들을 가지고 공존의 의미를 다져가야 하는지를
다룬 책이라고 볼 수 있다.
책에서는 총 7가지로 나누어 생각해 보고 있는데!
결론은 시장, 국가, 코먼스의 균형과 전지구적인 노력, 즉 '담장 무너뜨리기'의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느낌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가진자들이 많이 내려 놓고, 많은 이들이 공동의 이익을 위한 방법을 끊임없이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가장 인상적인 해결 방안은 '오염의 사회적 비용' '차등요금제'에 관한 것이다.
우리의 주변 가까운 곳까지 골프장들이 들어서 있는 상황이다.
골프장 하나가 들어서면서 삼림을 훼손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수질오염 등등 많은 부분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하지만, 그 골프장이 무엇인가? 일종의 부에 대한 상징처럼 있는 자들의 놀이문화 아닌가!
그렇다면, 그만큼 사회적, 환경적 부담도 많이 져야 하지만 어디 그러한가 말이다.
이런 부분 하나하나 다시 생각해 볼 일이다.
------------------------------------------------------------------------------------------------------------
20세기의 천재 발명가 버크민스터 풀러가 말했듯이
'현실과 싸우는 것만으로는 절대 세상을 바꿀 수 없다. 뭐라도 바꾸고 싶다면 기존 모델을 낡은 것으로 만들
새로운 모델을 구축하라' (12쪽)
'경제학자와 정치철학자의 사고는 옳고 그름과 상관없이 사람들이 흔히 이해하는 것보다 훨씬 큰 영향력을 발위한다.
실제로 우리 세계를 지배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케인스의 유명한 말이다. '스스로 자기는 실용적인 인간이므로
그 어떤 지식인의 말에도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이들도 대개는 이미 오래전에 죽어 백골이 된 경제학자의 노예다' (15쪽)
시대와 문화를 막론하고 사람들은 오래전부터 이미지의 힘을 이해하고 있었다. 또 왤도록 믿어온 것들을 뒤집는데도
이미지가 큰 힘을 발휘한다는 것을 잘 알았다. 마음의 눈에 한 번 달라붙은 그림은 말없이 우리의 세계관을 바꿔 놓는다.(23쪽)
케인스는 1930년대에 획기적인 이로니을 발간하면서 말했다. '이는 관습적인 사유와 표현 양식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이었다.
어려움은 새로운 사상에 있는 게 아니다. 어려움음 바로 우리 마음 속 깊숙이 뿌리내리고 가지를 친 낡은 사상에 있다'(32쪽)
21세기 경제학자처럼 생각하는 일곱가지 방법
1. 목표를 바꿔라
2. 큰 그림을 보라
3. 인간 본성을 피어나게 하라.
4. 시스템의 지혜를 배워라
5. 분배를 설계하라
6. 재생하라
7. 성장에 대한 맹신을 버려라 (36-37쪽)
발전 혹은 개발이 얼마나 성공했는지를 측정할 최상의 방법은 무엇인가> (중략)
경제학의 목적이 무엇이냐는 질문이 그에야 처음으로 내 앞에 나타난 것이다. 더끔찍한 일은 그때까지 그런 질문이
나오지 않았다는 사실을 의식조차 못하고 있었다는 점이었다. (49쪽)
1860년대에 시스몽디의 작업을 이어받은 영국의 사회사상가 존 러스킨은 당대의 경제사상에 욕을 퍼부으며 이렇게 선언했다.
'부는 없다. 삶이 있을 뿐이다... 가장 많은 사람을 고상하고 행복하게 살게 만드는 나라가 부유한 나라다' (56쪽)
(59쪽 그림)
우리가 실제로 그 안전하고도 정의로운 공간으로 옮겨갈 수 있을지를 결정하는 요인은 무엇인가?
분명한 핵심 요소를 다섯 개 꼽아보자. 인구, 분배,열망, 기술, 거버넌스다.(72쪽)
이게 경제학이랑 무슨 상관이냐고? 아주 크게 상관이 있다. 셰익스피어의 유명한 말처럼 '온 세상이 무대이며 모든 이는 배우일 뿐이다'
그 말이 옳다. 오늘날 경제라는 무대에 등장하는 배우들은 국제 무대에서 각자 배역을 연기하고 있고, 이를 통해 우리 시대의 경제라는
드라마를 펼쳐 보인다. 그렇다면 이 무대를 세운 것은 누구이며, 주연 배우들의 성격과 이야기를 구성한 이는 누구인가?
그리고 우리가 이 이야기를 다시 쓰려면 어떻게 하면 될까?(78쪽)
우리는 자기 이익을 살피는 동시에 남의 이익도 살피는 존재다. (중략)
요컨대 우리에겐 타산적으로 거래하려는 성향만 있는 게 아니다. 그와 나란히 우리에겐 베풀고, 나누고, 또 답례하는 성향도 있다.
아마도 그 이유는 협동할 때 자기 집단의 생존 가능성이 더 커진다는 것을 알기 때문일 것이다. 아주 간단하게 말하자면, 우리는 서로
아주 명확하게 메시지를 보낸다. 살아남기를 원한다면 사랑하는 법을 배우라고. 그리고 아주 독특한 방식으로 서로 사랑하고 잘 지내는 법을
배운다. (125쪽)
이렇게 문화마다 상호성의 규범이 크게 다른 이유를 어떻게 설명할까? 대개는 우리가 살고 있는 경제와 사회의 다양성으로 설명한다. 미국과
캐나다 사람들은 시장에 기초한 경제에서 지극히 개인적으로 살고, 그런 경제가 작동하려면 반드시 상호성 문화가 필요하다.
반면 수렵 채집 생활을 하는 마치겡가족은 소가족 집단으로 살면서 필요한 것 대부분을 가정 경제안에서 해결하므로 교역하는 법이 거의
없다. (127쪽)
낙수 효과라는 것은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상상의 산물에 불과하지만, 무작정 부자를 따라 하려는 낙수행위는 대단히 현실적인 현상이다.
(132-133쪽)
진화심리학자 게르트 기거렌처는 진실은 정반대라고 말한다
인류가 살아남아 번성한 것은 인지 편향을 극복했기 때문이 아니라 바로 그 인지 편향덕이라는 것이다.
편향이라는 것들은 알고 보면 '어림짐작 발견 방법'이라고 한다. 인간은 어떤 결정을 내릴 때마다 무의식적으로 생각의 지름길을 찾아 적당히
들어맞는 '주먹구구 계산법'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항상 빠르게 바뀌고 또 불확실하기 짝이 없는 세계에서 살아남아야 했던 인류의 두뇌는
수백만 년 동안 재빨리 결정을 내리는 능력에 의존하도록 진화했으며, 이를 위해서는 정밀한 계산보다 '어림짐작 발견 방법'이 더 나은
상황이 많았다는 것이다. (135-135쪽)
우연찮게 발견한 이런 사실은 바로 화례가 사회적 규범을 침식한다는 사실을 설명해준다.
학생의 자부심과 노력, 부모의 책임감 같은 사회적 규범을 금전 지급과 보상이라는 시장 규범으로 대체했으므로 사회적 규범은 침식당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쭝략)
이런 걱정에도 불구하고 금전적인 보상은 사회의 모든 영역에 도입되었고,소비자, 고객, 서비스 공급자, 노동자 등 시장의 정체성이 우리 관심의
전면에 등장하게 되었다. 시장 규범이 사회적 규범을 대체해버리면 이는 돌이키기 힘든 결과를 불러올 것이다. (143쪽)
우리는 이 모든 특성을 동시에 갖고 있다. 인간에게는 교환, 교역, 물물 교환하는 성향이 있다는 애덤 스미스의 말은 분명 옳지만, 우리와 우리 사회가 인간성, 정의, 너그러움, 공덕성 등을 보일 때 가장 크게 번영할 수 있다는 그의 말 또한 옳다. 여러 이름 중에서 하나만 선택할 것이아니라 이 모두를 본성으로 품어 안는 것이 옳다. 합리적 경제인 캐릭터를 미술관 벽에서 떼어낸 이상, 이제 우리가 해야 할 옳은 일은 조명에 따라 달라 보이는 홀로그램으로 인간 본성을 그려 그 자리에 거는 것이다. (152쪽)
시스템 관점에서 보면 오늘날의 경제 발전 방향은 사회적 불평등 증가와 생태위기라는 쌍둥이 동학의 포로가 되었다는 것이 분명하게 나타난다.
(183쪽)
경제란 본질적으로 설계문제다. 몇몇 부자 나라때문에 온 인류가 여전히 고통을 겪어야 하는 이유는, 지난 200년간의 산업 활동이 선형적인 산업 시스템에 기초해 이뤄졌고 그 시스템 설계가 본질적으로 퇴행적이기때문이다. 이러한 산업 시스템의 본질은 요람에서부터 무덤까지 취하고, 만들고, 사용하고, 버린다는 제조업의 공급 사슬로 이어진다. (247쪽)
또 너무나 간절함에도 불구하고 완전히 빠져 있는 것이 있다. 이를 현실화하려면 시장, 코먼스, 국가 각각의 역할이 균형을 이뤄야만 한다. (265쪽)
'뒤집어 생각해 보는 것이야말로 뚜렷한 생각이 있는지 없는지를 확인하는 최상의 방법이다'라는 시인 테일러 말리의 경구를 상기시키면서.
(282쪽)
심리학자 애덤 필립스는 주장한다. '무언가 과도하게 누리며 살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가 누리는 과잉은 곧 비록 스스로 깨닫지 못하더라도 어딘가는 빈곤하고 박탈된 상태라는 증후다. 이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진리다. 과도함은 우리가 빈곤한 상태라는 것을 보여주는 가장 큰 단서일 뿐만 아니라 그런 사실을 스스로 은폐하는 최상의 방법이기도 하다.'
(중략)
거하트는 [이기적인 사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물질적으로 비교적 풍요롭지만 정서적으로는 그렇지 못하다. 많은 사람이 정말로 중요한 것들은 박탈당한 상태다' (32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