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하는 미술관 | 이만열,고산
1판1쇄, 20191115, 이만열.고산, 앤길, 구매, 20200317~20200318 讀
8가지의 사회문제 : 차별, 혐오, 불평등, 위선, 탐욕, 반지성, 중독, 환경오염
사회에 대한 인식은 시대를 반영하여 변화되어 왔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는 여러 분야의 사회 문제들이 넘쳐나고 있고, 그 사회문제에 대하여 여러 계층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사회이다. 하지만, 자본주의 논리로 이미 큰 간극으로 벌여져 있는 계층에서 각자의 입장을 대변하는 이야기들이 더 많이 나오고, 변화를 위한 걸음들이 더디지만, 그래도 나와 너만이 아닌 '우리'를 위한 시선을 갖고자 하는 노력들도 많이 있다.
이번 코로나19사태에서 온 국민이 뜻을 같이 하고, 자신들의 생활비를 아껴 성금으로 내어 놓는 기사들을 보면 우리나라의 국민들은 각자가 아닌 하나의 모습으로 더불어 살기를 바라는 마음이 크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저자가 이야기 한 사회문제는 또다른 부분이다. 사회문제가 누구나 만족할 수 있을 만큼 해결이 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올바른 인식을 가지고 있어야 올바른 방향으로 변화되고 해결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 우리가 가지고 있는 시선이 과연 올바르게 변화하고 있는지를 알아볼 수 있도록 옛 그림을 통하여 들여다 본 것은 큰 의미라고 할 수 있겠다.
시대에 따라 인식이 변하지만, 그 인식이 올바른지를 알기 위해서는 내가 어느쪽에 서 있는지와 누군가의 이야기를 흡수하고만 있지 않는지 항상 자각하여 돌아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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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끄러움'을 아는 것. 이것이야말로 지금 이 시대, 차별과 편견, 모욕과 슬픔을 치료하는 마지막 희망이다. (7쪽)
이 발언에서 묻어나는 차별과 혐오는 자기중심적인 사고에서 비롯한다. 우월함과 열등함을 자신의 기준으로 나누고 그 기준에 따라 판단해 버리는 것이다. 한민족으로서의 자부심을 갖는다는 것이 나쁠 것은 없다. 문제는 자부심이 아닌 자만심이었을 때 타인에게 상처를 준다. (중략)
다름을 틀림으로 바라보거나 열등으로 바라보는 것은 스스로 잘못된 우생학의 틀에 자신을 가두는 것이다. (39쪽)
미국의 대학이나 군대, 시민단체에서는 '목격자 교육'이라는 특별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가해자와 피해자의 입장에서 보지 않고 자신이 목격자가 되었을 때 취해야 할 행동이나 위로의 방법을 가르친다. 이 교육을 이수한 사람들은 제 3자로서 맴돌기보다는 보다 적극적으로 상황에 개입하고 해결하려 한다는 연구 결과도 나와 있다. (130쪽)
'남들도 다 그렇게 하던데 뭐가 문제지? 수많은 사람이 그렇게 내다 버렸는데 나 하나쯤 더한다고 문제 되겠어?'라는 생각. 어쩌면 이들 사이에 번진 것은 전염병이 아닌 더 치명적인 '자기합리화'란 병인지도 모른다. (중략)
인간은 합리적인 동물이 아니라 합리화하는 동물이라고 한다. (138쪽)
이들 모두는 진실을 알고 있지만, 자신의 기억 속에 존재하는 진실만이 참된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영화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인간의 자기 합리화 속성이다. 인간은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것을 보고 원하는 것을 듣는다는 것이다.
자신의 행위를 합리화하기 위해 만들어진 기억, 같은 사건이라도 그것을 자신의 입장에 맞춘 해석은 심리학적 용어, '라쇼몽 현상'을 낳았다.
(140쪽)
'毆㭧文燭 구반문촉' 이란 말이 있다. 장님이 쟁반을 두드리고 초를 만져본 것만 가지고 태양에 대해 말한다는 뜻이다. 실체적인 진실과 진정한 의미를 파악하기 위해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라는 것을 새기라는 말이기도 하다. 우리는 불확실성의 시대, 정보가 흘러넘치는 사회에 살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본질을 볼 수 있는 마음의 눈이 요구된다. (155쪽)
균형 잡힌 삶,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으면서 건강하게 산다는 것, 이는 어찌보면 족함을 알고 자신을 지키는 것이다. 이는 달의 세계를 지향하면서 6펜스의 만족을 찾는 길이다. 이를 가로막는 것이 탐욕이다. 탐욕은 화를 부르기 마련이다.
거위에 대한 우화가 있다 이는 자신을 부르는 달을 외면하고 탐욕으로 달빛을 가려버리는 인간들에게 내리는 죽비다. (172-173쪽)
대중의 어리석음은 역사를 후퇴시키지만, 지식인과 리더의 어리석음은 역사를 소멸시킨다. (184쪽)
작가는 소설에서 '부끄러움은 가르치거나 배우는 것이 가능한가'라는 근원적인 물음을 던진다. '부끄러움'을 회복한다는 것은 거짓된 현실 물질적인 욕망을 되돌아보고 그것을 안다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결국, 작가는 왜곡된 가치의 비틀어진 질서 속에서 우리를 찾고자 하는 노력을 말하고 있다. 아담과 아브가 부끄러움을 알게 되었다는 것은 다른 사람의 위치에서 자신을 바라보는 눈이 생겼다는 것이다. 이는 선함과 악함의 구별에서 그 기본 바탕이 된다. (192쪽)
시인이자 화가인 '윌리엄 브레이크'는 자신의 책에서 인생을 세 시기로 나누고 있다.
인간은 태어나서 어른이 되기 전 까지 '순수 innocence'의 시기를 거친다. 그리고 세상에 발을 들여 놓고나서 겪는 여러 상황을 통해 자신을 성숙하게 하는 '경험 experience'의 시기, 이후 인생을 완성하는 '지고지순한 순수 higher innocence'의 시기를 맞이한다. (24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