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날만 여는 가게 | 김남권

해아심이 2014. 10. 21. 14:14

장날만 여는 가게

 

                                          김남권

 

평창 재래시장 영인분식

아줌마는 장날만 문을 연다

장날만 보리밥을 팔고

장날만 팥죽을 판다

그래도 그 집엔

장날이면 어김없이

시내버스를 타고 나온

지동리 할아버지도 들르고

유모차를 밀고 나온

읍내 할머니도 들르고

장터 구경나온 아저씨도

좌판을 깔고 앉아

소주 한병을 안주 삼아

보리밥을 비벼 먹는다

5일,10일 한 달에 여섯번만

문을 여는 우리동네 시장안

영인분식집 아줌마는 팥죽보다

후덕한 인심을 퍼 주는

고향이다

 

엄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