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그래피/명언, 시 등

H158. 숲 _ 정희성

해아심이 2022. 8. 1. 08:41

 

                                          정희성

 

숲에 가 보니 나무들은

제가끔 서 있더군

제가끔 서 있어도 나무들은 숲이었어

강화문 지하도를 지나며

숱한 사람들이 만나지만

왜 그들은 숲이 아닌가

이 메마른 땅을 외롭게 지나치며

낯선 그대와 만날 때

그대와 나는 왜

숲이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