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그리움 죽이기 | 안도현
해아심이
2014. 10. 29. 12:54
그리움 죽이기
안도현
칼을 간다
더 이상 미련은 없으리
예리하게 더욱 예리하게
이제 그만 놓아주마
이제 그만 놓여나련다
칼이 빛난다
우리 그림자조차 무심하자
차갑게 소름보다 차갑게
밤마다 절망해도
아침마다 되살아나는 희망
단호하게 한 치의 오차 없이
내.려.친.다.
아뿔사
그리움이란 놈,
몸뚱이 잘라 번식함을 나는 잘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