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그래피/나태주, 시간의 쉼표
H282. 봄 _ 나태주
해아심이
2022. 8. 15. 09:07
봄
나태주
이유가 따로 있는 건 아니다
그냥 봄이 봄이니까
꽃이 피어나는 거다
까닭이 또 있었던 것도 아니다
그냥 제가 풀이니까
새싹을 피우는 거다
다만 너는 어여쁜 생명
나도 아직을 살아있는 목숨
둘이 마주보면 더러
꽃으로 피어나기도 하고
잎으로 자라기도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