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그래피/박노해 시
H321. 나무를 바라 보자_박노해
해아심이
2022. 8. 15. 12:53
나무를 바라보자
박노해
사나운 말들이 비처럼 쏟아질 때
푸른 나무를 바라보자
거짓과비난이 오물처러 튀겨올 때
푸른 나무를 바라보자
나무는 깨끗한 물만으로는
푸른 잎을 틔워내지 못하니
나무는 더러운 것들을 거름 삼아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있으니
더러운 것들의 표적이 된장여
사악한 자들의 표적이 된 자여
눈물로 푸른 나무를 바라보자
의연히 루픈 나무를 바라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