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그래피/명언, 시 등
H396. 단풍드는 날 _ 도종환
해아심이
2022. 8. 30. 18:44
단풍드는 날
도종환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순간부터
나무는 가장 아름답게 불탄다
제 삶의 잉유였던 것
제 몸의 전부였던 것
아낌없이 버리기로 결심하면서
나무는 생의 절정에 선다
방하착
제가 키워온,
그러나 이제는 무거워진
제 몸 하나씩 내려 놓으면서
가장 활홀한 빛깔로
우리도 물이 드는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