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그래피/명언, 시 등
H397. 국화차 _ 조향미
해아심이
2022. 8. 30. 18:46
국화차
조향미
찬 가을 한 자락이
여기 환한 유리잔
뜨거운 물 속에서 몸을 푼다
인적 드문 산길에 짧은 햇살
청아한 풀벌레 소리도 함께 녹아든다
언젠가 어느 별에서 만나
정결하고 선한 영혼이
오랜 세월 제 마을을 여며두었다가
고적한 밤 등불 아래
은은히 내 안으로 스며든다
고마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