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그래피/양광모 시
H418. 새벽 _ 양광모
해아심이
2022. 8. 31. 20:15
새벽
양광모
또 하나의 벽
저절로 찾아오는 법이란 없지
절망을 딛고
슬픔을 딛고
두려움을 박차고 올라야만
저편으로 넘어갈 수 있는
어둠과 빛 사이의
석벽
기다리지 말고
넘어가라
넘어갈 수 없다면
망치를 들고 깨 부숴라
망치가 없다면
온 몸으로 부딪혀라
그 몸 깨어질 때
찬란한 여명 세상에
퍼져 나오리니
새벽이란 밖이 아니라
안에 있다
스스로를 불 밝혀 나가는 삶,
새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