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그래피/양광모 시

H427. 자화상 _ 양광모

해아심이 2022. 9. 5. 10:44

 

자화상

                 양광모

 

때로는 꽃도 피워냈기에

가시 돋은 몸 장미려니 믿으며 살아온

선인장 한 그루

오늘도 태양의 주문을 외운다

 

어린왕자야

사막이 아름다운 건

샘이 아니라 선인장 때문이란다

 

가슴에 사막 하나 펼쳐져 있지 않은

삶이 어디 있으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