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그래피/양광모 시

H432. 사랑이란 가슴이 잠겨 버리는 것 _ 양광모

해아심이 2022. 9. 5. 12:29

 

내가 사랑을 비처럼 해야 한다면

                                                            양광모

 

내가 사랑을 비처럼 해야 한다면

한여름 폭우되어 너를 만나리

번쩍번쩍 손길에 번개 이끌고

우르릉우르릉 발길에 심장 울리며

그치지 않는 장마 되어 너를 찾으리

밤이고 낮이고 쉬임 없어서

잠깐은 멈췄으면 싶어도 질 때까지

 

사랑이란

가슴을 적시는 게 아니라

가슴이 잠겨버리는 것이다

 

사랑이란 또 한가슴

잠겨버리게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