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가 그리운 계절 _ 양광모

해아심이 2022. 9. 5. 13:30

 

 

 

 

 

 

 

 

2022.08.15. 도서출판 청년정신, 양광모

 

시의 목적 또한

답을 주는 것이 아니라

질문을 건네주는 일이라 믿는다. - 시인의 말 중

 

그 몸 깨어질 때

찬란한 여명 세상에 

퍼져 나오리니

새벽이란 밖이 아니라

안에 있다

 

스스로 불 밝혀 나가는 삶,

새벽이다 (새벽, 27쪽)

 

그립단 말 하지 말아라

오늘은 춘풍과 권주하리니

꽃 져도 아쉬울 건 빈 술잔뿐인가 하리라 (봄날은 가도, 37쪽)

 

우리 가슴 속

사랑이라는 나무

날마다 조금씩 날마다 조금씩 (사랑이라는 나무, 45쪽)

 

가을이 와도 밤하늘을

바라보지 않는 사람아

 

그대, 

가슴에 별이 있는가(그대 가슴에 별이 있는가, 47쪽)

 

그럼에도 뉘우칠

허물 하나 없이 살아온 삶이란

또 얼마나 부끄러운 죄인가

 

믿으며, 가을은

허물 한 잎 한 잎 모두 벗어버리고

기쁜 듯 부끄러게 살 일이다 (가을날의 묵상, 49쪽)

 

이 세상 살아가는 동안 누구에게나

첫눈처럼 기다려지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

.

.

이 세상 떠나는 날 누구에게나

첫눈보다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게 하소서(눈 내리는 날의 기도, 52-53쪽)

 

인생은 

짧은 단풍 긴 낙엽이려니

 

그대는 술을 권하라

나는 가을을 권하리(권추가, 74쪽)

 

죽는 날까지 뻗어 나가야 하는 

나무뿌리를 닮은 한 사랑이

내게는 있다 (내게는 나무뿌리를 닮은 한 슬픔이 있다, 92쪽)

 

울며 떨어지는

붉은 새 한 마라

 

내일은 새 세상 

오거라 (낙조, 97쪽)

 

삶은 늘

낯설기만 하더라 (나는 왜 수직으로 질주하는가, 108쪽)

 

어린 왕자야

사막이 아름다운 건

샘이 아니라 선인장 때문이란다(자화상, 126쪽)

 

한 사람을 만났는데

그리움 믿음 용서

세 개의 촛불이 가슴에 켜지는 일

그것을 사랑이라 부르는 겁니다. (세 개의 촛불이 켜지는 일, 13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