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티그리스강에는 샤가 산다 | 이호준
해아심이
2024. 5. 29. 07:50
티그리스강에는 샤가 산다 – Daum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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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은 반쯤 이뤘을 때가 가장 행복하다 (5쪽, 시인의 말)
미안했던 게지
누구를 미워한 것은 죽음으로도 가릴 수 없는 얼룩일테니
그래서 허겁지겁 달려와 구해 준 건 아닐까
마지막 돌아볼 때 지었던 미농지처럼 희미한 미소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지만 미안함이 앞서는 것 같았던
그 눈빛으로 충분히 알 수 있었거든
어둠 속에도 환하게 보이는 인연의 눈 덕분에 (인연설화 중)
박피를 거듭해도 꽃이 되지 않는 흉터 (밤마다에 들다 중)
사랑을 시작했다는 것은 내 살 한 움큼 내 피 한모금 내 힘줄 한 가닥 내 영혼 한 자락 덜어줄 사람을 찾았다는 뜻이다.
(사랑을 시작하는 그대에게 중)
하늘에 금이 그어지지 않았다고
새들이 모든 공간을 욕망하는 것은 아니다
먹이를 구하려 바람 열고 오르는 아침,
지는 해 지고 누항으로 돌아가는 저녁,
겸손한 날갯짓으로 하늘 한쪽 빌리는 것이다
그리고 생애 단 한 번
사랑하는 이 고단한 날개 접고 작별한 날,
숨 한 모금 깊이 들이쉬고
까마득히 날아 오르는 것이다.
하늘에 눈물을 묻고 내려오는 것이다(새들의 장례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