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그리스강에는 샤가 산다 | 이호준

해아심이 2024. 5. 29. 07:50

https://search.daum.net/search?w=bookpage&bookId=3782293&tab=introduction&DA=LB2&q=%ED%8B%B0%EA%B7%B8%EB%A6%AC%EC%8A%A4%EA%B0%95%EC%97%90%EB%8A%94%20%EC%83%A4%EA%B0%80%20%EC%82%B0%EB%8B%A4

 

티그리스강에는 샤가 산다 – Daum 검색

Daum 검색에서 티그리스강에는 샤가 산다에 대한 최신정보를 찾아보세요.

search.daum.net

 

---------------------------------------------------------------------------

꿈은 반쯤 이뤘을 때가 가장 행복하다 (5쪽, 시인의 말)

 

미안했던 게지

누구를 미워한 것은 죽음으로도 가릴 수 없는 얼룩일테니

그래서 허겁지겁 달려와 구해 준 건 아닐까

마지막 돌아볼 때 지었던 미농지처럼 희미한 미소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지만 미안함이 앞서는 것 같았던

그 눈빛으로 충분히 알 수 있었거든

어둠 속에도 환하게 보이는 인연의 눈 덕분에 (인연설화 중)

 

박피를 거듭해도 꽃이 되지 않는 흉터 (밤마다에 들다 중)

 

사랑을 시작했다는 것은 내 살 한 움큼 내 피 한모금 내 힘줄 한 가닥 내 영혼 한 자락 덜어줄 사람을 찾았다는 뜻이다. 

(사랑을 시작하는 그대에게 중)

 

하늘에 금이 그어지지 않았다고 

새들이 모든 공간을 욕망하는 것은 아니다

 

먹이를 구하려 바람 열고 오르는 아침,

지는 해 지고 누항으로 돌아가는 저녁,

겸손한 날갯짓으로 하늘 한쪽 빌리는 것이다

 

그리고 생애 단 한 번

사랑하는 이 고단한 날개 접고 작별한 날,

숨 한 모금 깊이 들이쉬고

까마득히 날아 오르는 것이다. 

 

하늘에 눈물을 묻고 내려오는 것이다(새들의 장례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