딕테 | 차학경
그들은 교복 입은 학생은 닥치는 대로 죽여. 아무나, 무엇으로 너 자신을 방어할 수 있지 그가 묻습니다. 오빠, 나의 오빠, 오빠는 이유를 대고, 죽어도 좋다고 합니다. 죽어도 좋아, 꼭 그래야만 한다면. 그는 오빠를 때립니다. 가정교사는 오빠의 뺨을 때리고 오빠는 얼굴이 붉어져서 말 없이 고개를 떨구고 문에 기대어 섭니다. 나의 오빠. 오빠는 남아 있는 모든 사람이고 다른 모든 사람은 곧 오빠입니다. 당신은 쓰러지고 죽고 생명을 바쳤습니다. 그날. 비가 왔습니다. 며칠 동안 비가 왔습니다. 비가 더 많이 더 여러 번 왔습니다. 후에 모든 것이 끝났습니다. 얘기가 들렸습니다. 오빠의 승리는 그후 여러 날 동안 하늘에서 떨어지는 비와 함께 섞였습니다. 나는 빗물이 땅 위에 떨어진 핏자국을 지우지 못한다고 들었습니다. 수년 동안 비가 왔습니다. 오빠가 쓰러졌던 돌 보도의 핏자국은 아직도 짙게 남아 있습니다. (97쪽)
민주주의를 채택한다는 목적으로 그 누구보다도 그 자신의 것, 그녀를 계속 분산시키는 기계를 멈추어라. 멜포메네(*비극의신)가 충ㅇ분하다, 이 입으로부터 그 이름 그 낱말들 잘림의 기억을 씻어내어, 그녀를 한번, 불러볼 수 있도록, 그리하여 이 부름의 행동, 이 행동 하나로 그녀가 즉시 입을 열어, 그녀를 한번 불러보도록, 별개의 말을 해야 하는 일 없이.(101쪽)
그녀는 실제의 시간을 대치할 수 있다고 자신에게 말한다. 그녀는 자신에게 시간을 앞에 전시하고 그것을 엿보는 자가 된다고. 그녀는 죽음은 절대로 오지 않는다, 올 수 없다고 자신에게 말한다. 그녀는 죽음을 대치할 수 없다는 것을 실제로 죽지 않고는 그것의 극복이 없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그녀는 글을 쓸 수만 있다면 계속 살 수 있다고 자신에게 말한다. 그치지 않고 계속 쓸 수만 있다면 하고 자신에게 말한다. 글을 씀으로써 실제의 시간을 폐기할 수 있다면 하고 자신에게 말한다. 그녀는 살 것이다. 그녀 앞에 그것을 전시해 놓고 그것의 엿보는 자가 될 수 있다면.(152-153쪽)
*딕테 : 받아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