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꽃잎을 적신 이슬을 모아 |강원석
해아심이
2025. 3. 20. 10:27
어린 사공에게 (80쪽)
오늘은
노를 젓지 마라
때로는
그렇게 지내도 보자
흐르는 물 따라
부는 바람 따라
넒은 강물을 바라도 보고
깊은 생각에 빠져도 보고
노를 젓는 너의 일이
오직 강을 건너기 위함만은 아닐테니
딸에게(128쪽)
보아주지 않아도
웃어주지 않아도
혼자 외롭게 피어도
잊지마
너는 꽃이야
생일날 너에게(162쪽)
한 사람이
태어난다는 것은
언 땅에
꽃이 피는 것이요
캄캄한 하늘에
별이 반짝이는 것이다
새벽 새소리도
해 질 녘 노을도
너보다 아름다울 수 없으니
부디 잊지 마라
네가 있어 세상이 빛나고 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