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잎을 적신 이슬을 모아 |강원석

해아심이 2025. 3. 20. 10:27

개정판 1쇄, 2023.5.5

 

어린 사공에게 (80쪽)

 

오늘은 

노를 젓지 마라

 

때로는 

그렇게 지내도 보자

 

흐르는 물 따라

부는 바람 따라

 

넒은 강물을 바라도 보고

깊은 생각에 빠져도 보고

 

노를 젓는 너의 일이

오직 강을 건너기 위함만은 아닐테니

 

 

딸에게(128쪽)

 

보아주지 않아도

웃어주지 않아도

혼자 외롭게 피어도

 

잊지마

너는 꽃이야

 

생일날 너에게(162쪽)

 

한 사람이 

태어난다는 것은

 

언 땅에

꽃이 피는 것이요

캄캄한 하늘에

별이 반짝이는 것이다

 

새벽 새소리도

해 질 녘 노을도

너보다 아름다울 수 없으니

 

부디 잊지 마라

네가 있어 세상이 빛나고 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