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페포포 기다려 | 심승현

해아심이 2014. 12. 14. 08:20



약속이 있어 국민카페에 갔다.

시간이 지나도 오지 않더니 길을 잘못 들어 시간이 좀 걸린다고 하네...기다리는 수 밖에

카페에 있는 책을 뒤적뒤적 몇 권을 보다가

어? 파페포포...한참 전에 봤던 책이 생각 났다... 아 그동안 후속편들이 나왔구나..

내심 반갑기도 했다.

역시 풋풋해~


신이 허락하신다면

나의 죽음이 닿는 그 너머까지, 아니 그 이상으로 

더욱 당신을 사랑하겠습니다. 

                         - 엘리자베스가 남편 로버트 브라우닝에게 바친 시


가는 곳마다 행복이 내 뒤를 따라 다나는 걸 보면

결국 행복이란

어떤 일정한 틀 속에 있는 게 아니라

고스란히 내 마음속에 머물러 있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 루소


누군가를 기다린다는 것을 즐거운 일이다.

때로 기다림은 지루함을 동반하기도 하지만

그것을 즐길 줄 안다면 오히려 행복한 일이다

수 많은 타인들이 섞인 분주함 속 멀리서

네 모습이 보일 때, 난 얼마나 행복할까

나에게 미소 지으며 손짓하는

단 한 사람 네가 내게 다가 온다면

난 또 얼마나 가슴 벅찰까

기다린다는 건 행복한 일이다


조금 쑥스럽더라도,

기회가 왔을 땐 박차고 일어나 기회를 잡아야 한다


내 삶에 허락된 길이만큼 살고 싶지 않다.

내게 허용된 깊이와 넓이만큼 살기를 바란다. 

                                    -파페포포 안단테 中


석공은 가슴 깊이 후회 했지만

원래 사랑했던 처음 그대로의 모습은 조각 조각 버려졌고

자신의 욕구를 참지 못하는 자기 모습과 똑같은

돌덩이만 남아 있었다. 


'힘내!'

깊은 밤 헤어질 때, 로댕은 내게 항상 그렇게 말해주었다

그는 이미 알고 있었던 것이다. 힘내라는 그 말 한 마니가 성취의 시간을

기다리고 있던 젊은 시절의 나에게 매일 매일 얼마나 필요했는지를..

                                      - 라이너 마리아 릴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