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아픈 것은 다 소리를 낸다 | 김재진

해아심이 2014. 12. 26. 10:14

가슴 아픈 것은 다 소리를 낸다.

 

                          김재진

 

 

별에서 소리가 난다

산 냄새 나는 숲 속에서 또는

마음 젖는 물가에서 까만 밤을 맞이할 때

하늘에 별이 있다는 걸 생각하면 위로가 된다.

 

자작나무의 하얀 키가

하늘 향해 자라는 밤

가슴 아픈 것들은 다 소리를 낸다

 

겨울은 더 깊어 호수가 얼고

한숨 짓는 소리

가만히 누군가 달래는 소리

 

쩌엉쩡 호수가 갈라지는 소리

바람소리

견디기 힘든 마음 세워 밤 하늘 보면

쨍그랑 소리 내며 세월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