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중년이기에 가질 수 없었던 너 | 이채
해아심이
2014. 12. 30. 10:19
중년이기에 가질 수 없었던 너
이채
이 세월 살도록
가질 수 없었던 것이
어디 너 하나뿐이더냐
이제서야 말이지만, 난
나 자신조차도 가질 수 없었따.
중년이기에
사랑하고도 보낼 수 밖에
그래도 잊을 수 없어
그림자로 묶어둔 네 뒤로
더 짙은 숲의 그늘을 보았지
있어도 없어야 하는 너 였기에
그 숲 그늘에서
울지 못하는 새가 되어
바람가지 사이로 하늘만 쳐다 보았다.
긴 한숨 소리가 새어나와
숲이 우는 소리
윙윙 들리는 바람소리
나뭇잎이 흔들리는 소리
네가 그토록 불었던 것이더냐
너 또한 나처럼
중년이기에
가질 수 없었던 나였기에
나 대신 네가
그날 밤 그렇게도 울었던 것이더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