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스크랩] 등잔 / 도종환 해아심이 2015. 1. 8. 08:50 등잔.....도종환 심지를 조금 내려야겠다내가 밝힐 수 있는 만큼의 빛이 있는데심지만 뽑아올려 등잔불 더 밝히려 하다그을음만 내는 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가잠깐 더 태우며 빛을 낸들 무엇 하랴욕심으로 나는 연기에 눈 제대로 뜰 수 없는데결국은 심지만 못 쓰게 되고 마는데들기름 콩기름 더 많이 넣지 않아서방 안 하나 겨우 비추고 있는 게 아니다내 등잔이 이 정도 담으면 넉넉하기 때문이다넘치면 나를 태우고 소나무 등잔대 쓰러뜨리고창호지와 문설주 불사르기 때문이다욕심 부리지 않으면 은은히 밝은 내 마음의 등잔이여분에 넘치지 않으면 법구경 한 권거뜬히 읽을 수 있는따뜻한 마음의 빛이여 출처 : 아트힐글쓴이 : 황씨아저씨 원글보기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