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서 빈다 | 나태주

해아심이 2014. 10. 17. 16:32

멀리서 빈다

 

                                                   나태주

 

 

어딘가 내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꽃처럼 웃고 있는

너 한 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 번 눈부신 아침이 되고

 

어딘가 네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풀잎처럼 숨 쉬고 있는

나 한 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 번 고요한 저녁이 온다.

 

가을이다,

부디 아프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