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마무리 | 법정
2009.1.15. 1판 77쇄
P.16
한 해가 다 지나도록 손대지 않고 쓰지 않는 물건이 쌓여 있다면 그것은 내게 소용없는 것들이니
아낌없이 새 주인에게 돌려주어야 한다.
부자란 집이나 물건을 남보다 많이 차지하고 사는 사람이 아니다.
불필요한 것들을 갖지 않고 마음이 물건에 얽매이지 않아 홀가분하게 사는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부자라 할 수 있다.
P.23
아름다운 마무리는 내려놓음이다. 내려놓음은 일의 결과나 세상에서의 성공과 실패를 뛰어넘어
자신의 순수 존재에 이르는 내면의 연금술이다. 내려놓지 못할 때 마무리는 일어나지 않는다.
그것은 또 다른 윤회와 반복의 여지를 남긴다. 아름다운 마무리는 진정한 내려놓음에서 완성된다,
아름다운 마무리는 비움이다. 채우만을 위해 달려온 생각을 버리고 비움에 다가가는 것이다.
그러므로 아름다운 마무리는 비움이고 그 비움이 가져다주는 충만으로 자신을 채운다.
P.33
우리들 삶에서 때로는 지녔던 것을 내던져 버릴 수 있어야 한다.
움켜쥐었던 거을 놓아 버리지 않고는 묵은 수렁에서 벗어날 기약이 없다.
P.52
사람은 이 세상에 올 때 하나의 씨앗을 지니고 온다. 그 씨앗을 제대로 움트게 하려면 자신에게 알맞은 땅(도량)을
만나야 한다. 당신은 지금 어떤 땅에서 어떤 삶을 이루고 있는지 순간순간 물어야 한다.
P. 116
지금이 바로 그 때이지 다른 시절이 있지 않다.
現今卽是 更無時節 -임제선사
P. 181
사람이든 사물이든 또는 풍경이든 바라보는 기쁨이 따라야 한다.
너무 가까이도 아니고 너무 멀리도 아닌, 알맞은 거리에서 바라보는 은은한 기쁨이 따라야 한다
P. 184-185
주례자로서 내준 숙제
숙제1. 한달에 산문집 2권과 시집 1권을 밖에서 빌리지 않고 사서 읽는다.
산문집은 각각 골라서 바꾸어 읽고 시집은 번갈아 낭송한다.
숙제2. 될 수 있는 한 집 안에서 쓰레기를 덜 만들도록 하라.
P.215
사람의 덕이란 그 자신의 행위에 의해서라기보다도 이웃에게 전해지는 그 울림에 의래서
자라기도 하고 줄어들기도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