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새

                           김종해

 

하늘로 들어가는 길을 몰라

새는 언제나 나뭇가지에 내려와 앉는다

하늘로 들어가는 길을 몰라

하늘 바깥에서 노숙하는 텃새

저물녘 별들은 등불을 내거는데

세상을 등짐지고 앉아 깃털을 터는

텃새 한 마리

눈 날리는 내 꿈길 위로

새 한 마리

기우뚱 날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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