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그래피/원태연_오늘 여기에 우리
그립다는 건
흐르는 강물과도 같은 것
떠 밀려 내려가면서도
돌아볼 수 있는 그 곳에
만족하며
흐르는 강물처럼
흘러만 가는 것
-원태연, 그립다는 것
사람들은
누구나 다 같은 얼굴로 산다
그래서 사람들은
다 다른 얼굴로 살아가고 있다
-원태연, 얼굴
별빛에서 부서진
날 버린 니 이름도
모두 지울 순 없겠지
내가 나를 지울게
-원태연, 눈물에 얼굴을 묻는다
시인들은
사랑중인 사람들의 감정을
더 아름답게 꾸며주기도 하지만
힘들여 잊고 살려는 사람들의
눈에서 눈물을 쏟아내게도 한다
-원태연, 시인들은
조금은 아프더라도
가끔은 힘들더라도
다시 없을 열정과 인ㄴ내로
마지막 순간을
축복하자
-원태연, 밤의 그리움
가슴이 아픈지조차
모르는 사람은
아직도
이별을 실감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원태연, 이유1
여름 밤의 소나기처럼
다가와 허락없이 마음
한 구석을 차지하고
남은 마음마저 넘보고 있는
그래 모두를 차지하여라
-원태연, 만남의 느낌
어떤
이름이 부르고 싶어지거나
어떤 얼굴이 보고 싶어지면
그때마다 무엇을 해야 하는지
눈 앞이 깜깜해집니다.
-원태연, 혼자이기 때문입니다2
남들에게
모든 걸 이해 받으려고 하지마
다른 사람의
평가로 망음을 채우려는 인간은
그 순간밖에 행복할 수 없어
또 한번 이 세상 어느곳에
태어나 운명이 정해졌다면
니가 어디에 있든
꼭 너를 찾아내
내 시간 모두 너와 나눌게
- 원태연, 폭풍속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