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판 7쇄 2025.09.22.
행복하거나 불행하다고 느끼는 감정은
우리가 놓여 있는
절대적인 상태에 달려 있다기보다는
상황을 어떻게 인식하는지와
자신이 가진 것에 만족하는 능력에 달려 있다
-달라이라마 (24쪽)
불교에도 적절한 약속 언어들이 있다. '연기'라는 단어만 해도 그렇다. 이 세상의 모든 것은 이것이 있어서 저것이 있고, 저것이 있어서 이것이 있다는 것이다. 세상 모든 것들은 다 연결되어 있다. 세상의 모든 현상은 다 상호의존적이서 인연 따라 모였다가 사라지는 과정일 뿐이다. 그래서 연할 연(緣) 일어날 기(起)라고 한다.
이것은 윗대의 불교도들이 약속한 불교 용어다. '연기'라고 하는 단어가 가진 의미처럼 대승불교에서 연하여 일어나는 모든 법칙, 그러니까 그 속에 무상과 무아의 원리를 담고 있는 이치를 빌 공(空)자를 써서 '공'이라는 단어를 쓰기로 약속한 것이다(39-40쪽)

(76쪽)
마음 마음 마음이여
도대체가 속을 알 수 없는 놈
기분이 좋으면 온 세상을
제 몸 아끼듯 포용하다가도,
한번 삐치면 바늘 하나 꽂을 자리조차
남에게 양보하지 않으니
- [혈맥론] (89쪽)

(158쪽)
[탈무드]에 재밌는 이야기가 나온다. 사람을 평가하는 세가지 기준에 관한 내용이다
첫째는 '키소(kiso)'다. 키소란 돈을 넣는 주머니를 말한다. 즉 그 사람이 돈을 어디에 어떻게 쓰며 사는지 보는 것이다. 돈의 씀씀이가 그 사람의 평가 기준이 된다는 이야기다.
둘째는 '코소(koso)'다. 코ㅗ란 술잔, 즉 '향락'을 의미한다. 그 사람이 지금 무엇을 즐기는지, 무엇에 빠져 있는지, 그의 마음이 어디에 있는지를 살피라는 것이다. 이것은 그가 좋아하는 것을 통해 그의 인생을 평가 할 수 있다는 뜻이다
세째는 '카소(kaso)'다. 카소란 '노여움'이라는 뜻이다. 카소는 또한 인내력을 가리키기도 한다. 자기의 감정이나 분노를 얼마나 제어할 수 있는가, 얼마나 참고 인내할 수 있는가를 통해 그 사람을 평가할 수 있다는 뜻이다. 꽤 지해로운 평가 기준이 아닌가 싶어 웃으며 읽은 대목이다 (171-172쪽)
모든 것은 사람이 가지고 있는 분별에 의해 만들어진 개념들ㄹ이다. 그러니 분별하는 마음만 없애면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다. 경험이나 가치관 등의 업에 물들지 않고 열린 마음의 상태가 되어야만 공한 이치를 터득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174쪽)

(190쪽)
무명은 없을 무(無), 밝을 명(明)이다. 그러니까 밝음이 없다는 뜻이다. 말하자면 불빛이 있어서 우리가 서로를 알아보는 것인데, 불빛이 없고 깜깜한 곳에 혼자 있다고 생각해 보자. 뭘 볼 수도 없고 알수도 없다. 그러나 깜깜해서 아무것도 알아볼 수 없는 상태에서도 우리는 행동할 수 있다. 이렇게 나도 모르게 하는 행동은 습관의 힘으로 나온다. 그것이 바로 업이다. 무명이라는 것은 나도 알지 못하는 업의 무게다. 그러니까 어떤 업이 만들어졌는지도 모르고, 또한 그 업의 실체까지도 없다고 보는 것이다. 수많은 인연 속에서 일어나고 만들어진 모든 업이 전부 공이라는 의미다. 무명이란 그런 것이다.(228쪽)
아무튼 원인을 찾아 그것을 제거하기 위해 노력하는 건 어느 종교에서나 마찬가지가 아닌가 싶다. 유일신을 믿는 종교의 경ㅇ우엔 신에게 의지할 테고, 불교의 경우엔 자기를 돌아보며 행위의 원인을 찾을테니 말이다. 그렇게 원인을 찾아내는 것이 바로 집성제의 설정 이유이다. 그리고 불교에서는 그 원인을 갈애를 바탕으로 한 탐(貪), 진(嗔), 치(癡)에서 찾는다.
탐.진.치의 근원은 바로 자기 자신이다. 좋아하는 것을 가지고 싶은 것이 탐심이다. 싫어하는 것을 자신에게서 밀어내는 것이 화(嗔心)이다. 탐심은 끌어당기는 것이요. 진심은 밀어내는 것이다. 그리고 반대 성향의 두 욕구는 자기중심적인 생각에서 일어난다 그래서 어리석다고 하는 것이다. 이것이 치심이다. 이 세 가지가 우리를 해치는 고이라 하여 불교에서는 이것을 '삼독'이라고 한다(237쪽)

(238쪽)
인생 선배나 어른들로부터 대체로 비슷한 말을 종종 듣는다. 즉 집착과 소유욕으로 치열하게 살았던 지난 생을 돌아보는 나이가 되면, 다 필요 없다고! 나이를 먹으면 잘난 사람과 못난 사람도 비슷해지고, 잘 생긴 사람과 못 생긴 사람도 똑같아진다고 말이다. 세월이 모든 것을 덮어 버린다는 것이다. 생을 다 살고 나면 그제야 비로소 이해하게 된다는 말씀, '인생은 그저 무상할 뿐'이라고 한다(252쪽)
우리는 각자 자기가 보고 싶은대로만 본다. 어떤 사물이건 상황이건 말이건 간에, 받아들이는 각자의 시선으로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처리한다는 것! 이것이 바로 '전도몽상' 아니겠는가?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면 전도(顚倒)는 모든 사물을 바르게 보지 못하고 거꾸로 보는 것을 말한다. 몽상(夢想)은 헛된 꿈을 꾸고 있으면서도 그것이 꿈인줄 모르고 현실로 착각하는 것이다. 무명 번뇌에 사로 잡힌 중생들이 갖는 잘못된 견해를 '전도몽상'이라고 부른다. (중략)
첫번째 눈앞의 모든 현상이 무상한 것인데도 영원할 것으로 착각하는 것이다
두번째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이 다 괴로움인데도 괴로움인 줄 모르고 즐거움을 찾아 행복이라고 착각하는 것을 말한다
세번째 나라고 하는 것이 일시적 집합체일 뿐인데도 영원할 것으로 착각하는 것을 말한다(280-281쪽)
봄에는 꽃이 피어서 좋고
가을엔 달이 밝아서 좋다
여름엔 시원한 바람이 불어서 좋고
겨울엔 눈이 내려서 좋다
무슨 일이든 마음에 담아두지 않고
한가롭게 지낸다면
이것이 바로 호시절이라네 -[무문관] (29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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