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판 2026.6.29

 

 

할아버지는 전쟁으로 폐허가 된 빈으로 돌아왔을 무렵이 강제수용소에서 지낼 때보다 더 힘들었다고 적었다. 수용소에서는 목표가 분명했다. 살아남아 사랑하는 가족을 다시 만나는 것. 그런데 돌아왔을 땐 살아남을 '이유', 삶을 살아가게 하는 힘이 사라져버린 것이엇다.(9쪽)

 

"모든 사람에게는 저마다의 아우슈비츠가 있습니다" 할아버지의 말은 사람들의 고통은 서로 비교할 수 없다는 뜻이다. 어떤 사람에게 가장 힘들게 다가오는 일이 다른 사람이 겪는 고통에 비하면 작아 보일지 몰라도, 그건 그 사람의 잊ㄴ생에서는 가장 힘든 경험인 것이다. (11쪽)

 

지금의 속도가 시대병의 원인은 커녕 다른 질병의 원인으로도 고려되지 못합니다. 나는 오늘날의 가소화된 삶의 속도를 오히려 자기 치유의 시도라고 주장하고 싶습니다. 물론 실패한 자기 치유의 시도이긴 하지만 말이에요.(39쪽)

 

'자신이 어디서 왔는지도 잘 모른는데, 하물며 어디로 가고 있는지는 어떻게 알겠는가?'라는 문장입니다. 여기에 이렇게 덧붙일 수 있을 것입니다. 인간은 자신이 가려는 길의 목표를 알지 못할수록, 그만큼 그 길을 달려가는 속도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고.(40쪽)

 

삶의 의미를 찾으려는 시도가 좌절될수록 사람은 쾌락 의지의 손아귀에 떨어지게 되는 것입니다(41-42쪽)

 

아우슈비츠와 다른 강제수용소에서 뱅울 수 있었던 교훈은 이것이었어요. 어떤 의미를 지향하는 사람들, 즉 미래에 실현될 의미를 향해 나아갔던 사람들이 생존 확률이 높았다는 것입니다.(64-65쪽)

 

제가 말과 글로 이미 자주 언급해 왔듯이 삶의 의미를 실현하는 길은 크게 세가지입니다. 의미를 발견하고 실현하는 첫번재 일은 일을 통해서징요. 뭔가를 만들ㅇ어 내거나 성취함으로써 말이에요 두번째 길은 사랑을 통해서 입니다. 한 인간을 유일무이한 조재로 경헌하는 것이지요. 그것이 바로 사랑입니다 (중략)인간의 모든 늘역 중 가장 인간다운 능력은 바로, 비극을 개인적인 승리로 승화시키는 것입니다. 고난을 인간적인 성취로 바꾸는 것이죠. 그러므로 삶은 말 그대로 마지막 숨을 거두는 순간까지 의미를 지닐 수 있는 것입니다. (75-77쪽)

 

"사람들을 지금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만 대하면 그들을 더 나쁘게 만들게 된다. 하지만 사람들을 마땅히 되어야 할 모습으로 대우해 주면, 그를 마땅히 가야 할 곳으로 데려갈 수 있다"(82쪽, 괴테)

 

미국에서는 자살이 교통사고와 더불어 학생들의 가장 흔한 사망 원인입니다

첫 번째가 우울증이라면, 두 번째로 그들은 서로를 주입니다. 바로 공격성 때문이죠. 청소년 폭력과 범죄 비율은 숨 막힐 정도로 높습니다! 세 번째로 그들은 마약을 합니다. 우울과 공격성에 따르는 것은 중독이지요. 이것이 바로 제가 말하곤 하는 '집단 신경증의 3요소'입니다(97쪽)

 

목표, 즉 사냥감을 맞히지 못한 부메랑만 사냥꾼에게 돌아온다는 것입니다(99-100쪽)

 

모든 시대를 통틀어 가장 위대한 외과 의사였던 하비쿠싱은 노년에 이르러 자신의 옛 조수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삶을 견뎌내는 유일한 길은 늘 완수해야 하는 과업을 하나 가지고 있는 것이라네"(155쪽)

 

 

 

 

 

 

 

 

 

1판1쇄 2026.8.31

 

 

"걱정하지 마라. 해님이 거둬 간거란다. 그림자의 주인은 우리가 아니라 해님이야. 나그네가 외로울까 봐, 아침에 빌려줬다가 저녁에 거두고 날이 밝으면  또 빌려주지. 얘야! 살다 보면 알게 되겠지만, 내 것이라고 믿는 것들의 대부분은 잠시 빌려 쓰는 거란다"

(그림자의 진짜 주인 중, 12쪽)

 

"힘이 똑같은 당나귀 두 마리를 서로 묶어 놓고, 양쪽 앞에 맛있는 마른 풀을 놓아두면 어떻게 될까"

반장이 대답했다

"저부터 먹겠다고 당겨서 둘 다 먹을 수 없을 거예요"

"그렇겠지? 그런데 현명한 당ㅇ나귀가 있어서 의논하는거야. '내가 양보할 테니 너 먼저 먹고 다음ㅇ에 네가 양보해서 나도 먹는 걸로 하자' 그렇게 되면 둘 다 맛있게 먹을 수 있찌. 양보란 그처럼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거란다"

부반장이 손을 번쩍 들고 질문했따

"정말 그렇게 현명한 당나귀가 있나요?"

"그럴리가! 상대방이 먼저 먹는 걸 견딜 수 있는 당나귀는 없단다"

(당나귀나 사람이나 중. 38-39쪽)

 

'아무렴. 흔들리지 않고 자라는 나무가 있더나? 옹이 한 없으면 시멘트 전봇대지 나무더냐?'

(황새주막의 아침 2 중, 69쪽)

 

"누가 건너라고 해서 건너는 게 아니라 건너야 해서 건너는거니까요. 바다른 건너게 하는 건 물이나 나침반이 아니라 목표까지 무사히 가겠다는 의지랍니다. 겁내는 자는 도량물도 무섭지요"

(제비의 먼 여행 중, 77쪽)

 

"떨어져 본 고양이는 높은 곳에 오르지 않지. 지혜는 시간이 아니라 경험이 주거든"

(고양이가 어른이 될 때 중, 98쪽)

 

 

 

 

최선을 다했다는 말이 저 바닥을 움켜쥔,

붉은 손바닥 같은 거였으면 좋겠다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바람이

나이테를 그리다 젖은 불씨가 된 바람이

바람으로는 아예 죽지도 못하는 바람이

닿을 곳 없어 바람으로만 있는 바람이

 

당신이 뱉어낸 한솜보다 못한 것이어서

가을은 그저 바람을 견딘 색

 

눈시울이 뜨거워지면

단풍을 더어, 상처가 무늬로 빛날 거라고 믿었던 적이 있었지만

눈물이란 때로 색으로 은둔하는 법,

공들여 슬플 수 있다면 감정은 감당으로 이해되었으니

 

손바당을 비울수록 텅 비워진 거리,

 

당신은 나무를 사랑하는 법을 배웠지만

나무가 당신은 사랑하는 법은 배우지 못해서

 

너무 쉽게 계절을 사람으로 생각했는지도

 

사람의 온기로 물드는 계절이란

무너지거나 무디어지는 색

 

오지 않는다, 오지 않으므로

가을은 색을 지우기 위해 빗소리를 키웠으니

 

진심이 머무르기에는

너무 붉도록 젖은 손바닥,

 

나는 당신이 아파야 비로소 얻을 수 있는 색이었으므로

이 가을을 바닥으로 움켜쥐고도

 

끝내 색으로만 머물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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