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앞에 있는 저 하얀 벽보다

눈 감고 보는 세상이 더 아름답지 않은가

느릿한 몸짓으로 떨어지는 한 방울 링거보다

누군가 흘리는 눈물 한 방울이 더 위로되지 않는가

눈앞의 시간 다 지워지고 이제

아무것도 줄 것이 없구나 친구여

마음속 건반 눌러

내 안의 풍금소리 꺼내 네게 들려줄 수 있다면

흐릿해져 더 이상 낄 수 없는 안경 닦아

파랗고 맑은 하늘 네게 보여줄 수 있다면

네 맥박 떨리고 의식 흐려져

지나간  날 아무것도 기억할 수 없어도

아름답지않은가 친구여

혹은 다투고, 혹은 껴안으며 함께 머물렀던 시간들

이제 그만 쉬어가기 원하는 먼 길처럼

이제 우린 모처럼의 평화가 필요한 모양이다

아무것에도 매이지 않는

넉넉하고 커다란 휴식이 필요한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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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오모 성당 꼭대기엔 누가 있을까?

돌계단 헤아리며 내가 찾아 올라 갈

네 마음 꼭대기엔 누가 있을까?

이별이 오기 전에 이별이 두렵고

아픔이 오기 전에 아픔이 두려운

사랑이 가도 어느 것 하나 놓을 수 없어

올라간 계단 위에 주저앉는 사람아

이별이 두려워서 먼저 이별속으로

떠나가고 다시는 오지 않는 사람아

사랑이 무서워 사랑을 피하고

눈물이 무서워 입술 깨물며

속으로 깊은 울음 삼키는 사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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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진 풀에서 향기가 난다

알고 보면 향기는 풀의 상처다

베이는 순간 사람들은 비명을 지르지만

비명 대신 풀들은 향기를 지른다

들판을 물들이는 초록의 상처

상처가 내뿜는 향기에 취해 나는

아픈것도 잊는다

상처도 저토록 아름다운 것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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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묻거든 없다고 해라

내 안에 있엉 줄어들지 않는 사랑은

결코 잃어버릴 수 없는 것이니

누가 사랑했냐고 묻거든 모르겠다고 해라

아파할 일도 없으며 힘들어할 일도 없으니

누가 사랑 때문에 눈물 흘리거든

나를 적시며 흘러가 버린 사랑은

사랑이 아니라 강물이라고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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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 사람의 아픔을 사랑하는 것이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 사람의 햇볕과 그 사람의 그늘을

분별하지 않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어두운 밤 나란히 걷는 발자국 소리 같아

멀어져도 도란도란

가지런한 숨결 따라 걸어가는 것이다

다시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아픔 속에 가려 있는 기쁨을 찾아내는 것이다

창문을 활짝 열고 새 바람 들여놓듯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 사람 전체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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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지로 괜찮아 하지 말아요

조금 흔들린다고 해도 무너지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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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받고 살지 말라는 말보다

상처 받아도 넌 소중하다고 말해줄 걸 그랬다

 

사랑받으면서 살아가라는 말보다

가장 사랑받을 건 너 자신이라고 말해줄 줄 그랬다

 

좋은 일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말보다

너와 나 사이에 끈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솔직하게 마음 표현할 걸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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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의 틈으로도 빛은 비춘다

그대의 상처에도 빛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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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바람에 흔들릴 나무에게

흔들리지 말 것을 바라지 마라

 

그 나무는 내가 아무리 빌고 원해도

바람에 흔들릴 나무이다

 

기대하지 마라

상처받지 마라

 

그대만 단단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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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러져도 괜찮아

무너지지만 말아

 

넘어지면 어때?

일어날 일만 남았는데

 

눈부시게 빛나지 않아도 괜찮아

시들지만 말아라

 

너는 너 그래도가 아름다워

빛나지 않아도 충분히 알아볼 수 있으니

 

빛나려고 하지 말고

시들려고 하지 마라

 

너는 흐린 날에도

여전히 내게는 예쁜 사람인까

 

주저앉지만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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