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앞에 있는 저 하얀 벽보다
눈 감고 보는 세상이 더 아름답지 않은가
느릿한 몸짓으로 떨어지는 한 방울 링거보다
누군가 흘리는 눈물 한 방울이 더 위로되지 않는가
눈앞의 시간 다 지워지고 이제
아무것도 줄 것이 없구나 친구여
마음속 건반 눌러
내 안의 풍금소리 꺼내 네게 들려줄 수 있다면
흐릿해져 더 이상 낄 수 없는 안경 닦아
파랗고 맑은 하늘 네게 보여줄 수 있다면
네 맥박 떨리고 의식 흐려져
지나간 날 아무것도 기억할 수 없어도
아름답지않은가 친구여
혹은 다투고, 혹은 껴안으며 함께 머물렀던 시간들
이제 그만 쉬어가기 원하는 먼 길처럼
이제 우린 모처럼의 평화가 필요한 모양이다
아무것에도 매이지 않는
넉넉하고 커다란 휴식이 필요한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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