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양광모
겹겹이 터지고 갈라진
저 껍질 속에
오래 이 민족을 먹여 살린
누런 소 한 마리가 들어앉아
사시사철 푸른 쟁기질을 멈추지 않는데
누군가라도 알아주기를 바랄 때는
솔방울 툭 툭 발가에 떨어뜨리는 것이니
그런 날에는 가던 걸음 멈추고 다가가
굽은 등짝 한 번 슬며시 쓰다듬어 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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