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노해 시인의 ' 매듭을 묶으며' 시의 일부이다.
매듭을 묶으며
짐 보따리 단단히 묶어라
매듭을 너무 꽉 묶지 말아라
플 때를 생각해 날캉히 묶어라
사람 살이가 그런거다
다신 안 볼 것 처럼
인연줄 모질게 자르지 마라
언제 어디서 다시 볼 지 누가 안다냐
인생 살이가 그런거다
그 때 그때야 일이 목숨 같다지만
지나고 나면 일은 끝이 없는 일들이고
결국은 삶, 사람과 사람만 남는 것이니.
내 조금만 일찍 이 시를 알았더라면
인연줄 쉽게 자르지 않았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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