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시]

어느 늦된 사랑


                                 이인구


내가 가진 고민 아무리 커도

그대 눈에 비친 것만 하고

그대 상처 아무리 아파도

내 보는 것만 하게 되어

큰 위로 필요치 않을 때


화를 내고

돌아서 갈 곳이 없고

상처 입으며

바르게 고칠 일도 없이


오늘 곁에서 떠나지 않았고

내일 다시 그대를 볼 수 있어

행복하다기 보다 안심할 때


비로소 사랑한다 할 만 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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