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샘처리 공부방, 주영신님 글 임서

 

 

동행

           이정하

 

같이 걸어 줄 누군가가 있다는 것

그것처럼 우리 삶에 따스한 것은 없다. 

 

돌이켜 보면, 나는 늘 혼자였다

사람들은 많았지만,

정작 중요한 순간에는 언제나 혼자였다. 

 

기대고 싶을 때

그의 어깨는 비어있지 않았으며,

잡아 줄 손이 절실히 필요했을 때

그는 저만치서 다른 누군가와 이야기 하고 있었다. 

 

그래, 산다는 건 결국

내 곁에 아무도 없다는 것을 확인하는 일이다. 

 

비틀거리고 더듬거리더라도

혼자서 걸어가야 하는 길임을

들어선 이상 멈출 수도 가지 않을 수도 없는 그 외길..

 

같이 걸어 줄 누군가가 있다는 것.

아마, 그것처럼 내 삶에 절실한 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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