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나무
류정숙
촛불로 밝힌
영혼의 불씨 하나
그 불씨로 타기 위해
육신을 벗어 던진다
질긴 허욕에
견고한 욕망
가지째
잘라내기 위해
칼바람으로 찍어낸다
아픔마다
빛으로 돋아나기 위해
한사코 찍어낸 육신
겨울 나무는
깎아낸 아픔으로
영혼을 살찌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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