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 

                        정철

 

풀은 안다. 

바람이 지나간다는 것을.

 

그래, 괜찮다

잠시 휘청거려도 괜찮다

뿌리만 흔들리지 않으면 다 괜찮다

 

풀은 안다

비는 멎는다는 것을

 

그래 괜찮다

비와 눈물이 뒤섞여도 괜찮다

뿌리만 떠내려가지 않으면 다 괜찮다

 

너도 안다

 

아픔은 지나간다는 것을

슬픔은 멎는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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