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죽이기

                                                안도현
칼을 간다
더 이상 미련은 없으리
예리하게 더욱 예리하게

이제 그만 놓아주마
이제 그만 놓여나련다

칼이 빛난다
우리 그림자조차 무심하자
차갑게 소름보다 차갑게
밤마다 절망해도
아침마다 되살아나는 희망

단호하게 한 치의 오차 없이
내.려.친.다.

아뿔사
그리움이란 놈,
몸뚱이 잘라 번식함을 나는 잘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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