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드는 날
도종환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순간부터
나무는 가장 아름답게 불탄다
제 삶의 잉유였던 것
제 몸의 전부였던 것
아낌없이 버리기로 결심하면서
나무는 생의 절정에 선다
방하착
제가 키워온,
그러나 이제는 무거워진
제 몸 하나씩 내려 놓으면서
가장 활홀한 빛깔로
우리도 물이 드는 날
'캘리그래피 > 명언, 시 등' 카테고리의 다른 글
H398. 종이비행기 _ 오장환 (0) | 2022.08.30 |
---|---|
H397. 국화차 _ 조향미 (0) | 2022.08.30 |
H395. 바람에게도 길이 있다 _ 천상병 (0) | 2022.08.30 |
H394. 지는 잎 보면서 _ 박재삼 (0) | 2022.08.30 |
H393. 조용한 일 _ 김사인 (0) | 2022.08.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