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나무

 

이제는

보내야 하는 시간임을 안다.

많은 시간들을 같이 보냈건만

붙잡을 힘마져 남아 있지 않고

그렇게 떠나 보내야 한다.

 

멀리

가지 못하고

옆에서 나뒹굴며 바스러질

너를 보내면서

그런 너를 보면서

나는 이렇게 세상에

까만 속 살을 드러내고 있다.

 

같이

보낸 온기는 이젠 없다.

차가운 바람 맞으면서

바스러진 너를 기억하며

오래도록 안으로만 흐를

시간만이

남아 있다.

 

 

20141113  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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