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존재하는 것 중에
가장 힘든 평가가 사람에 대한 평가입니다.
세상에 물건은 각각 값이 있고 가치가 매겨져 있지만,
사람은 때로는 존경받을 때도 있고 때로는 비난받을 때도 있습니다.
고려 때 문신이자 문학가였던
이규보(李奎報, 1168 ~ 1241) 선생은
사람에 대한 평가는
그가 어떤 사람이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지금 그가 어떤 행동을 하며 살고 있느냐가 더욱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素所賢之者" (소소현지자)라도
평소에 현명하다고 여기던 사람도
"當其時有見其失而非之者" (당기시유견기실이비지자)하고
일시적으로 잘못하는 실수가 있다면 모든 사람이 비난하는 그런 사람이 될 것이고
"素所未賢者" (소소미현자)라도
평소에 별 볼 일 없다고 여겨지던 사람도
"或於後有見可敬而禮之者" (혹어후유견가경이예지자)라
혹 뒤에 존경할만한 일을 한다면 모든 사람이 존경하는 사람이 될 것이다
-동문선(東文選)
● 사람에 대한 평가는 고정불변이 아니라
그가 지금 하는 행동에 따라 존경과 비난이 엇갈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예전에 존경을 한 몸에 받던 사람이
한순간 처신을 잘못하여 세상 사람들의 비난을 받는 경우를 자주 목도하게 됩니다.
비록 그가 예전에는 현명한 판단을 하며 살았더라도
지금의 행동 여하에 따라 평가가 뒤집힐 수 있는 것입니다.
● "見失而之"(견실이비지)하고 "見敬而之"(견경이예지)라
한순간 실수에 의해 비난을 받을 것이요,
존경할만한 일을 하면 모든 사람이 예우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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