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이기에 가질 수 없었던 너

 

                                          이채

 

이 세월 살도록

가질 수 없었던 것이

어디 너 하나뿐이더냐

이제서야 말이지만, 난

나 자신조차도 가질 수 없었따.

 

중년이기에

사랑하고도 보낼 수 밖에

그래도 잊을 수 없어

그림자로 묶어둔 네 뒤로

더 짙은 숲의 그늘을 보았지

 

있어도 없어야 하는 너 였기에

그 숲 그늘에서

울지 못하는 새가 되어

바람가지 사이로 하늘만 쳐다 보았다.

 

긴 한숨 소리가 새어나와

숲이 우는 소리

윙윙 들리는 바람소리

나뭇잎이 흔들리는 소리

네가 그토록 불었던 것이더냐

 

너 또한 나처럼

중년이기에

가질 수 없었던 나였기에

나 대신 네가

그날 밤 그렇게도 울었던 것이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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