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비


                           - 장인성


네가 오는구나

손에 든 초록 보따리

그게 전부 가난이라 해도

반길 수 밖에 없는

허기진 새벽

누이야

네가 들고 온 가난을 보아라

무슨 풀씨이든

이 나라 들판에 뿌려 놓으면

빈 곳이야

넉넉히 가리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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