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바위 | 박정식

 

동녁 저 편에 먼동이 트면

철새처럼 떠나리라

세상 어딘가 마음 줄 곳을

집시 되어 찾으리라

생은 무엇인가요

삶은 무엇인가요

부질 없는 욕심으로 살아야만 하나

 

서산 저 너머 해가 기울면

접으리라 날개를

내가 숨 쉬고 내가 있는 곳

기쁨으로 밝히리라

생은 무엇인가요

삶은 무엇인가요

부질 없는 욕심으로 살아야만 하나

 

이제는 아무것도 그리워 말자

생각을 하지 말자

세월이 오가는 길목에 서서

천년바위 되리라

천년바위 되리라

천년바위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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