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4.5 3쇄, 막심 고리키 지음, 이강은 옮김. 도서출판 푸른숲
첫 페이지에서 이 책의 기획 의도를 밝히고 있다.
'청소년 징검다리 클래식'의 시리즈로 출판되었으며
역시 그 기획의도에 따라 원작이 그대로 옮겨 오지 않았음을 짐작할 수있다.
노동 사회의 치열한 내면의 이야기를 생각보다 느끼지 못한 것 또한 기획의도로 인하여 반감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의 주인공은 노동자인 아들 파벨이 아닌 그의 어머니 펠라게야 닐로브나이다.
아들에게서 영향을 받고, 아들이 하지 못한 일을 이어가고자 하는 변화를 그려가고 있다.
1장의 공장의 싸이렌 소리..
이 장의 세 페이지를 읽어 가는 내내 너무도 많이 닮은 우리의 소설이 겹쳐졌다
바로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이다.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은 노동과 빈민가의 현실을 철저히 그려내었다고 한다면
이 소설은 현실보다는 한 인간의 변화 과정을 그려내는 것에 더 힘이 실려 있다.
또한, 어머니의 변화 과정을 보면서 떠오르는 이는
바로 전태일열사와 그의 어머니 이소선 여사이다.
이 소설의 진행과정으로 본다면 전태일열사의 분신후, 그의 어머니가 보여주는 노동운동에 헌신하는 모습은
주인공과 닮아 있다.
많은 시간차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노동운동은 항상 진행되어 왔으며, 현재도 진행형이다.
그 중앙에 있는 것은 바로 "인간답게 살기 위한 노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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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의 근원은 머리가 아니고 가슴이야. 그 외에는 어떤 것도 인간의 영혼에서 자라날 수 없지'
'인류를 해방시켜 줄 수 있는 건 오직 이성뿐입니다'
'이성은 힘을 주지 않네. 가슴이 힘을 주는거야. 머리가 아니란 말일세' (p.73)
'우리 여인네들의 사랑은 순수하지 못해. 그저 눈앞의 것만 사랑하거든. 하지만 너희를 좀 보라고.... 모두들 다른 사람들을 위해 고통을 감수하며 감옥에도 가고 죽어가기도 하고 그러잖아. (.....) 그런데 아는 아직 내것만을 사랑하고 있구나'
'어머닌 하실 수 있어요. 다들 처음에는 가까운 것만을 사랑하지만 곧 넒은 가슴으로 멀리 있는 것도 사랑하게 된답니다. 어머닌 훌륭하세요. 벌써 많은 것을 사랑하고 계시잖아요..'(p.100)
'인생은 말이 아니잖아. 채찍질로 몰아갈 수는 없는 법이지'(p.119)
'살아가는데 방해가 되는 사랑도 있어요...'(p.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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