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판 3쇄, 2002.3.22, (주)시공사, 학우선물, 20180413~20180417 讀


추리소설이라고 소개 받은 책이다.

그러나, 추리소설 보다는 서스펜스에 더 가깝다.

책사냥꾼이라고 불리는 루카스 코러스를 따라가다 보면

책에 얽힌 이야기와 그로 인해서 발생되는 사건들

그들의 연관성이 참으로 탄탄하게 엮여서 진행되는데...

이레네가 열심히 탐독하는 [삼총사]는 무언가 복선인듯한 느낌을 준다.

책 사냥꾼이 가지고 있는 [어둠의 왕국으로 가는 아홉개의 문]과 [앙주의 포도주]

무게는 [아홉개의 문]에 실려 있어 또 하나의 책은 잠시 잠깐씩 나오지만,

이 책의 중심이 '뒤마 클럽'의 게임과 연관된 것은 정작 [앙주의 포도주]이다.

그러나, 여행이 시작된 계기인 [아홉개의 문]은 서적상이 악마를 추종하면서 모든 사건과 연관이 된다.

결국 두 권의 책과 두 건의 사건이 따로 진행되는 것이었지만,

한 사람에게 동시에 진행되는 일들은 하나의 사건으로 몰아가게 되고,

마지막에 반전으로 이어진다.

고서를 찾아가면서 소개되는 수 많은 문학작품들은 이 소설을 더 단단하게 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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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에 하얀 액체가 담겨 있으면 사람들은 종종 그것을 우유로 생각하지' - 12쪽


문학에서 창작기간이란 하느님만 알고 있는 조난의 기간이라 쉽게 판단할 수 있는 게 아니란 뜻이오. -26쪽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살았던 세월이나 경험에서 굳어진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 아닐까요? - 273쪽


세월이 흘러 녹이 슨 메달은 어린 자식들의 장난감이 되어 있었다. - 277쪽


눈물을 흘릴 수 있다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여겼다. 이렇게 우는 것은 내가 아직 살아 있다는 거야 -324쪽

영화는 이렇게 누구에게나 관대하잖아. 텔레비전을 통해 보는 영화도 좋아. 왜냐하면 두 사람만이 볼 수 있고

서로가 하고 싶은 말을 주고 받을 수 있으니까. 그러나 당신의 책은 지나치게 이기적이야. 고독해. 책은 둘이 함께

읽을 수 없고, 책을 펼치는 순간 두 사람의 고나계는 깨지는 거야.

당신처럼 오로지 책에만 관심을 가지는 사람은 다른 사람이 필요하지 않아. 내가 두려워하는 게 바로 그거야. - 324쪽


나쁜 것은 악마가 아니라 그 뒤를 따르는 사람들이예요. -334쪽


이러한 영화들을 통해 우리는 관객들이 의식적이건 무의식적이건 반복되는 줄거리나 사소한 변형들을 좇아 그것들을

즐기려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소. 다시 말해 관객들은 그런 영화들 앞에서 '요구하는 쪽' 보다 '설득 당하는 쪽'을 기꺼이

받아들인다는 거요. - 495~496쪽


군사 전략 역시 문학만큼이나 많은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지요. 잘 들으시오. 코르소씨. 당신이 생각하는

순진한 독자는 이제 어디에도 없소. 독자들은 텍스트 앞에서 자신의 교활한 방식으로 그것을 대할 뿐만 아니라 자신이

보았던 텔레비전과 영화를 머릿속에 저장하고 있어요. 그리하여 독자는 작가가 제공하는 정보에다 자신의 정보를 첨가하게

되는 건데.. - 510쪽


사실 난 저쪽, 무지게가 끝나는 곳, 그곳에서 그대들은 무한정한 보물들을 향유한다고 믿었거든. -517쪽


하긴 책들이란 이런 종류의 얘깃거리들도 담고 있는 것 아닌가. 그는 다시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그러기에 각각의

책은 각각의 악마를 갖게 되는 것이고 - 54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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