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판 1쇄, 2003.3.5 도서출판 이레, 알라딘중고구매, 20180423~20180425 讀
그의 글을 읽으면 울컥거려질 때가 많다.
그 시대에 어린 시절을 풍성하게 보낸 이들이 얼마나 되겠는가?
하지만, 그의 글은 원망하거나 움츠러 들거나 부정적이지 않다.
오히려 그 시절을 묵묵히 받아 들여 잔잔히 풀어내는 그의 심성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어머니와의 이야기에서는 읽는 순간 순간 울컥 쏟아질 듯 할만큼
나의 이야기, 우리들의 이야기로, 바로 한 폭의 그림을 연상하게 한다.
그의 글의 매력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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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바다 쪽으로 한 뼘 더 나아가 시를 좀 더 짧게 쓸 수 있었으면 좋겠다. - 15쪽
어머니는 열아홉 계단 위에 서 계셨다. 눈이 흐려 내가 보이지 않을실 텐데도 잘 가라고 오랫동안
손 짓을 하고 계셨다 <나라야마 부시코>에서 그 어미가 그랬던 것처럼. 엉거주춤 서서, 잘 가라고. - 34쪽
성선설
손 가락이 열 개인 것은
어머님 배 속에서 몇 달 은혜 입나 기억하려는
태아의 노력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44쪽
시는 어지러운 마음속에, 분주한 마음에 깃들이기를 즐기는 지도 모를 일이다. -46쪽
좋은 시는 당신들이 내 가슴에 이미 다 써놓았잖아요. 시인이야 종이에 시를 써 시집을 엮지만, 당신들은 시인의
가슴에 시를 쓰니 진정 시인이 당신들이 아닌가요. - 62쪽
푹신하면서 차갑고 촉촉한 톱밥 한 움큼, 거대한 소나무가 한 줌의 톱밥을 몸통에서 썰어내자 이리
허망하게 쓰러질 수 있단 말인가. - 9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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