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판 6쇄, 20171222, 문학과지성사, 마샘구입, 20181012 讀
허연시인을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 오른 시는 '도미'이다.
그 시를 읽고
이렇게 깊게 사물을 바라볼 수 있는가? 이렇게 고심할 수 있는가?를 생각하게 했다.
우연히 서점에 들렸다가
그의 이름과 함께 들어온 시집이다.
'도미'를 읽을 때와는 느낌이 많이 다르다.
'도미'가 자신의 밖을 고민하였던거라면
이 시집은 너무나 자신의 안으로 들어간 것 같은 느낌이다.
그 안에 있는 잔해들이 표현된 것 같다.
그래서, 힘들고 공허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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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에 돌아서면 잊어 버리는 축복이 있다고 들었지만, 내게 그런 축복은 없었다.
- 오십 미터 中
사흘 밤 낮을 기다린 그도, 배를 곯고 있는 새끼들도, 모든 걸 지켜본
일각고래도 이곳에서는 하나의 '자세'일 뿐이다.
- 자세 中
그리움이 남았다고 했다. 경건해지고 싶지만 세월은 여전히 밉다고 했다.
- 참회록 그 후 中
나는 아직도 생에 대해서 알지 못한다
상처에 대해서 알 뿐
안부를 물어줄 그 무엇도 만들어 놓지 못했다.
- 외전2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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