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판5쇄, 2018.05.08, (주)창비, 국가인권위원회기획, 김태권, 마샘구입, 20181221~20181224讀




책머리에

책의 주제를 명시하고 시작한다.

 '잠재적 가해자'


최근 인권에 대한 내용들이 많이 나온다. 그렇지만, 인권의 개념을 어떻게 가지고 가야 하는가에 대한 명확한 정답은 없다.

다만, 내가 그러하듯 타인에게도 불편하거나 불리하면 안된다는 기본적인 인식들은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 잣대가 어떻게 정의되는가? 결국은 자기의 주관적인 판단이 아니겠는가?

오랫동안 그 잣대를 지탱해 온 우리의 의식들도 다시 돌아볼 일이다.

주위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서도 무심했을 수도 있고, 다른 면만을 보고 있었을 지도 모른다.

그래서 우리는 누구나가 "잠재적"인 그 무엇이 되는 것 같다.

그런경우 있지 않은가?

자신있게 주장하고 상대방과 논쟁하였지만, 다시 한 번 속살을 들여다 보았을 때

문득 얼굴이 붉어지는 경우들..

이 책은 그러한 내용을 담고 있다.

내가 알고 있는 것들이, 내가 보고 있는 것들이, 내가 이야기하는 것들이

정말 옳은 것인가?

옳음의 기준을 어떻게 가지고 가야 하는가?

정답은 없다. 끊임없이 자신을 돌아보고 속살들을 들여다보며 넓게 보는 안목을 기르는 수 밖에..

그럼에도 딱 들어 맞는 정답은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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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감상 TIP>

보통 중세와 르네상스 미술에서

털옷 입은 남자는 세례 요한,

자기 머리카락을 털옷처럼 두른 여자는 막달라 마리아, 알아두면 미술관 가서 편하다. (16-17쪽)


서양미술에서 벌거벗은 채 거울을 보는 여성 인물이 나오면, 사랑의 여신 베누스일 확률이 높다.

그리스 신화의 아프로디테가 그다. 여기처럼 날개 달린 꼬마와 함께 나오면 거의 100%다. (22-23쪽)


서양문화에서 베누스는 여성을 대표한다. 여성을 나타내는 '♀'라는 기호는 원래 베누스의 상징이다.

별 금성을 나타낼 때도 같은 기호를 쓴다. 서양에서 금성을 베누스라고 하니까.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라는 말은 마르스 같은 남성과 베누스 같은 여성의 의미.

남자 기호 '♂'는 둥근 방패와 뾰족한 창, 즉 전쟁의 신 마르스의 상징.(23쪽)


온 몸에 화살이 꽂힌 순교자는? 세바스티아노 성인이다.(105쪽)


반달리즘 : 예술 작품을 파괴하는 행위(178쪽)


스테레오타입이란 무엇일까? 원래는 인쇄할 때 쓰는 단단한 판을 가리키는 말이다. 한번 납을 부어

스테레오타입을 만들면 내용을 고칠 수 없다. 그래서 '바뀌지 않는, 틀에 박힌 듯한, 찍어낸 것 같은 고정관념"

이라는 뜻이 된다. (19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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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하다거나 나쁘다거나 흑백논리를 들이대봤자 의미가 없다는 것이 정답이다.

요즘 우리 주위에서 마주치는 인권의 문제는 선과 악의 대립보다 '배려하는 생활' 대

'무신경한 태도'라는 구도로 보아야 할 때가 많다. 어떤 의미에서는 앎과 모름의 문제이기도 하다.

특히 혐오표현의 경우가 그러한데, 어떤 말이 상처를 주는지 미리 알면 가해자가 되지 않지만

잘 모르고 있다가는 가해자가 되기 십상이다. 차별받는 소수자의 목소리에 우리가 더 귀를 기울여야 하는

이유다. (5-6쪽)


남자가 남자를 만날 때, 남자는 그 남자를 '인간'이라고 한다. 하지만, 남자가 여자를 만날 때,

많은 이들이 그 여자를 '여자'라고 한다. (중략) 그냥 같은 '인간'으로 보면 안될까? (30쪽)


누구에게 보이려는 유민도인가. 이 점도 문제다. 옛날에 백성들이 겪는 가난과 고통은 임금의 책임이었다.

좋은 임금이 되려면 가난한 백성을 보살펴야 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며 임금없는 세사이 됐따.

이제 가난한 사람을 보살필 책임은누구에게 있는 것일까? 누구에게 보이기 위해 '유민도'를 그려야 하나?

새로운 시대에는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 여기서 '사회권'이라는 개념이 등장한다.

가난에 시달리지 않을 권리를 기본적인 인권으로 보자는 의견이다. 옛날 왕조 시대에는 나라님이나 동네

부자가 가난한 사람에게 '베풀어야'한다고 했지만, 이제는 가난하지 않을 권리를 말하는 시대다.

돈 많은 사람의 호의에 굽실거릴 필요가 없다.

가난한 사람이 복지를누리는 것은 자기 권리를 주장하는 일이다. (35쪽)


열심히 일해도 가난한 사람은 도와야 하지만, 일에서 손 놓고 지내는 가난한 사람은 돕지 말라?

야박한 주장이다. 인권의 개념에 따르면, 인간은 인간이라는 이유만으로 기복적인 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경제적 지원을 받아 마땅하다. 정당한 권리의 행사니까(41쪽)


인권의 역사에서 사회권은 비교적 최근에 인정된 개념이다. 오래전부터 인정받아온 인권 개념들과 결이

다르다는 지적도 있다. 예컨대 표현의 자유라는 인권을 간략히 정의하면 개인이 말하고 싶은 대로 하도록 놔두자는 것이다.

표현의 자유가 지켜지려면 정부의 개입이 적을수록 바람직하다.

반면 사회권을 실현하려면 정부가 할 일이 많다. 개인의 재산을 세금으로 거두어 나눠주는 일에 정부가 나서야 한다.

사회권은 자유권과 충돌하는가?

"시장 경제 원리와어울리지 않으므로 기본권으로 치지 말자"는 과격한 주장도 있다. 그래도 루스벨트의 연설이나 세계인권선언을 보면

자유권이나 사회권이나 둘 다 모두 인간의 기본적인 권리이다(46쪽)


자유롭게 움직이고 이동할 권리, 장애인은 누리기가 쉽지 않다. 비장애인이 이 권리를 누리려면? 주위에서 내버려두면 된다

하지만 장앤인의 경우는? 도움이 필요하다. 인프라를 구축하는 일에는 돈이 들기 때문이다. 이것이 장애인 인권의 특수성이다.

장애인 인권을 위해 사회는 얼마나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하나? 지금 우리 사회가 쓰는 비용이 너무 적다는 점은 분명하다.

저상버스를 늘리는 비용은 아끼면서, '장애인 이동권을 보장하라'는 시위를 진압할 때 드는 비용은 아끼지 않는 것 같다. (60쪽)


연민은 추상적이지만, (문제 해결을 위한) 정치는 구체적이어야 한다고 손택은 설명한다(76쪽)


과거의 학살에 맞서는 강력한 무기는 현재의 기억이다.

학살을 기억하기 위해 예술은 무슨 힘을 보탤 수 있을까

김서경. 김운경작가의 '베트남 피에타' (121~122쪽)


"때린 놈은 다리를 못 뻗고 자도 맞은 놈은 다리를 뻗고 잔다"는 속담은 틀렸다.

폭력의 생존자가 그 상처에서 벗어나기란 쉽지 않다.

제노사이드는 인간의 존엄성을 거스르는 최악의 범죄다. (128쪽)


유색인종의 인권운동이란 침해당한 자기 결정권을 되찾아 오는 과정이다. 당사자들이 하는 것이 옳다.

그런데 그 과정조차 백인이 해주겠다고? 맬컴 엑스는 묻고 싶었을 것디다.

"백인이 그렇게 잘났어?" (198쪽)


남자들에게는 이상한 습관이 있다. 자기가 남성이기 이전에 '보편적 인간'이라고 생각하는 습관이다.

"세계 평화를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할까?" 묻는 남자에게, 버지니아 울프는 대답대신 이렇게 되물었다.

"당신은 왜 '우리'라고 말하는가?" (217쪽)


그리고 언제나 작은 불편함이 큰 변화의 시작이었다. (27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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